채팅
요즘 새로운 채팅 사이트를 발견했다.
Omegle.

아주 간단하게, 무슨 효과음, 닉네임 그런거 없이 그냥 바로 채팅으로 들어간다.
채팅을 마지막으로 한것이... 아주 오래라서 나한테는 무척 새로웠다.
보통 AOL 같은경우 미국내에서의 채팅이지만 이 새로운 사이트는 정말 세계적이라고 할수있다.
여러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느낀것은 역시 유럽쪽 사람들의 언어실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다.
기본으로 2,3개의 언어는 그냥 손쉽게 구사하는 그들을 보면 과연 뭔가가 있는것 같다.
그리고 가끔식 접속되는 한국분들, 중국/타이완.  그리고 브라질의 유저들은 거의다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는 못하지만 그렇게라도 채팅하는 모습이 보기좋다.
역시 영어는 못한다고 안하면 그것으로 끝인거다
영어가 되든안되는 계속 사용해야 하는거다. 


여태까지 기억나는 대화들을 좀 나눠본다면..


성공한 삶을 살고있는 30대 백인남, 그러나 왠지 모르게 왠지 술만 마시면 난폭해진다고 해서
상담아닌 상담을 했고 다행이도 그 원인은 쓸데없는 자존심, 자만심이였다는걸 깨달았다.

대학졸업과 무슨 아주 어려운 시험을 준비하는 보스턴에 사는 대학생.  아버지의 높은 기대치와
요즘 왠지모르게 땡땡이만 치는 자기자신때문에 더 힘들어하는 학생.  결국 채팅을 통해
마음이 가벼워졌고 다시한번 심기일전. 서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기분전환하기로 했다.  Rocky-Road.

미국에 온지 한달된 19살의 프랑스 여자.  미국 대기업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문화를 배운다고
왔는데 역시 유럽쪽이라서 영어가 아주 훌륭했다.  섹스 엔 시티를 보면서 Samantha가 자주 말하는
'I'm coming'이 무슨뜻이냐고 물어봤을때의 그 곤란함.  하지만 아주 친절하게, 최대한 포멀하게
설명해주자 '아, 그런뜻이였구나' 하고 감탄사를 표현했던 그녀.  나도 프랑스어 좀 배웠다. mon dieu!

프란더스의 개가 살았던 네더랜드의 14살 여자아이, 18살 남친과의 관계때문에 상담아닌 상담을 하였다.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시간이 많이 흐름을 느꼇다) 당당했던 그녀.  결국 메신저로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틀전에 채팅했던 오스트리아에 사는 19살 남.  10월달에 학교때문에 영국으로 가게되는데
아쉽게도 정말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전 여친과는 달리 자신의 표정만 봐도 기분이 어떤지 알고
항상 달래주는 좋은 여자.  거기다 정치, 종교, 철학, 예술등 다양한 방면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수 있고
거기다 아름답다고 하는데.. 약혼을 한 여자란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표현할까 아니면 그런건 결국
이기적인것이가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면서 많이 공감했다.  마치 내 자신을 바라보는듯한 느낌.
그래서 결국 선택한 방법이 자기가 마음에 드는 이탈리안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편지로 전해주는것.
영어로 번역된 시를 읽으면서 정말 난 다른 문화에 대해 모르는것이 너무 많고 또한 사는거에 바뻐서
그런것에 너무 소홀히 했다는 반성을 했다.
그 여자가 혹시, 혹시 자기마음을 받아준다면 학교고 뭐고 다 포기할수 있다는데..
그냥 냉정하게 보면 여자때문에 정신나가서 미래고 뭐고 다 포기하는 그런 대책없는 남자로 볼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뜨거운 사랑에 모든것을 던질수 있고 또한 정말 중요한것이 뭔지 알고있는 멋진남으로 보인다.


채팅한지는 2주 되었고 그사이 미국내에서 2명, 인도네시아 1명, 그리고 네덜랜드 1명과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역시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힘들었던지 먼저 메신저 아이디를 물어보는 그들을 보면 (난 소심해서 못 물어본다)
과학의 발달로 더욱 쉽게 통화할수 있는 요즘 세상이지만 맘놓고 말할수있는 사람들이 더 줄어들었다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채팅을 하면서 느낀점은 세계는 넓고 기회가 된다면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
채팅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과 밥도 먹고 싶고 직접 보면서 커피한잔을 놓고 대화도 나누고 싶다.
과연 할수있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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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 2009/08/12 07:31 | 잡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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